제가 쓴 글을 돌아보면 부끄럽기만 합니다.
글의 흐름은 매끄럽지 못하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기 힘듭니다.
글을 많이 읽으면 쓰기 실력이 늘어난다는 말을 듣고 열심히 독서를 했는데도 쓰는 실력은 도무지 늘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직접적인 처방으로 글 쓰는 방법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대부분의 책은 "많이 읽고, 자주 쓰고, 창피해하지 마라"가 주요 내용이었던 것 같네요.
그럼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아 새로운 책을 처방했습니다.
이번에 산 책은 "열 문장 쓰는 법, 못 쓰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라는 책입니다.
김정선 님께서 책을 썼고, 유유 출판사에서 출간하였습니다.
코로나 시대로 서점을 갈 수 없으니 인터넷으로 열심히 검색하여 책을 주문했는데,
실물 책을 받고는 크기에 놀랐습니다.
다른 글쓰는 방법과 관련된 책은 보통 책 크기에 페이지도 많은 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이 책은 A4용지의 1/4만 한 크기에 150페이지가 조금 넘는 정도라서 놀랬습니다.
페이지마다 여백이 적게 글이 가득 차있어서 내용은 충분히 많고 알차고 좋았습니다.
최근 글 쓰기 관련 책의 내용에는 짧게 쓰라는 글이 많이 등장합니다.
SNS로 넘어오면서 호흡이 긴 글은 잘 안 읽히게 되어 짧은 호흡으로 글을 쓰라고 하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최대한 길게 한 문장을 만들라고 시작합니다.
처음엔 그 내용을보고 의아했는데,
책을 읽는 동안에 그 의도가 서서히 이해됩니다.
"새벽에 알람이 울리는 소리에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 화장실로 가서 소리를 내지 않게 조심스레 씻는다."
라고 적고, 이 글을
"새벽에 알람이 울렸다. 피곤이 덜 풀렸는지 몸이 무겁다. 힘겹게 일어나 화장실로 향한다.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게 조심하며 씻는다."
라고 수정하는게 맞는지 작가님께 여쭙고 싶지만 용기가 나질 않네요.
중간에 예가 많이 등장하는데, 글에 대한 감각이 둔해서인지 이상한 글의 예를 읽어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다기보다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잘 고친 예를 보고 나면 내용의 이해가 쉬워서,
'이런 글을 이상하다고 하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 글도 보통 그렇긴 한데 '다'로 계속 글을 끊으면 '다다다다'가 되어서 오토바이에 비유한 부분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버릇을 고쳐보도록 노력해봐야겠네요.
글도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이 많아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어요.
하지만 제 글 실력은 늘지 않은 것 같아 속상합니다.
저처럼 센스가 없는 사람이 한번 읽어 글 실력이 늘어난다면 모든 사람이 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있겠죠.
시간 날때 자주 읽으면서 글에 대한 감각을 키워보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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